한국현대음악

메조소프라노와 6인의 연주자를 위한 '하루'

기본정보

작곡가
윤승현
작품연도
2016년
카테고리
양악 - 기악 - 합주

작품해설

나는 언제부터인가 곡의 제목을 한글로 생각하기 시작했다. 영어로 혹은 외국어로 곡의 제목을 생각하면 여러 가지 다양한 외국 작품을 연상하기 시작한다는 나만의 고정관념에서 인지 모르지만, 한글이라는 독특한 체계와 언어에서 느껴지는 또 다른 체험은 외국어보다 적어도 지금 나에게는 훨씬 더 친밀하다. <하루>는 변증법적 전개와 인간존재의 부조리적 성격을 가지고 있는 몇 권의 책에서 뽑은 단어와 문장을 조합하여 만든 가사가 주된 곡의 흐름을 이어간다. 곡의 음조직과 구성으로는 4계절, 12달, 7일, 24시간 등 반복되는 시간의 흐름에 대해 선정된 주된 음조직과 하나의 리듬형에서 파생된 3가지의 세부 리듬형들의 조합을 부분적 구조로 정한다. 그러한 부분적 구조들은 일종의 꼴라쥬 형식으로 서로 결합되었다가 떨어져 나가기를 반복한다. 마치 우리네 인생처럼...


<하루>

나를 믿는가
매일 또 하루 그리고 또 모래 이 더딘 걸음
내 생각으로는 우린 분명 여기 왔었다
그렇게 기다리는 거지
같은 또 다시 어제도
같은 기다림
그렇게 기다리고,
기다리고 또 기다리고 또..
날 믿느냐
인생이란
걷는 그림자일뿐
무대 위를 잠깐 우쭐 대며 오가다
고스란히 잊혀지는
불쌍한 배우
매일 또 하루 기다림
또 매일 같은 기다림
침묵
또 하루 또 다시
이상, 매일 같은 하루
침묵
인생이란
소리와 격정으로 가득하지만
덧없는 이야기
바보가 떠드는
허무맹랑한 이야기
나를 믿는가
매일 또 하루 그리고 또 모래
이 더딘 걸음, 걸음
하루 또 하루
이 더딘 걸음으로
다시 같은 기다림
인생이란
또 같은 또 다시
침묵


(윤승현 작곡발표회 '하루' 프로그램, 2016.09.30)



연주정보

연주일
2016. 9. 30
연주장소
금호아트홀
행사주최
현대문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