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대희곡Ⅰ

야생소년군(野生少年軍)

작가명
채만식 / 대한민국
창작년도
1931년
작품구성
1막 3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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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거리

복남, 용남, 상수, 오복, 돌쇠, 무쇠는 ‘야생소년군’이다. 애기를 낳은 용남의 어머니가 먹을 게 없어 애태우고 있다는 사실을 안 아이들은 보리, 보릿대, 미역, 돈 등을 모아 용남의 집에 갖다 준다. 뒤늦게 도착한 무쇠는 친구들에게 용남의 집에 주려던 돈을 과일장수 왁돌이에게 빼앗겼다고 알린다. ‘야생소년군’ 아이들은 꾀를 내어 왁돌이를 혼쭐내고 빼앗긴 돈을 되찾는다. 아이들이 흥에 겨워 노래를 부르는데, 상수가 마을 뒷산 양반들의 잔치에 가 음식을 빼앗아 먹자고 제안한다. 양반들의 잔치는 광식의 집에서 준비한 것. 광식은 ‘야생소년군’ 중 유일한 부잣집 아들이다. 광식은 김서방이 잔칫상을 들고 가는 때를 노려 다친 척 쓰러진다. 놀란 김서방은 잔칫상을 내려놓고 광식에게로 달려가고 그 사이 아이들은 몰래 음식을 집어먹는다. 이 때 순사 끄나풀인 박가가 술에 취해 내려온다. 아이들은 박가를 골려주기 위해 잔칫상 앞으로 박가를 떠민다. 취기에 사리분간을 하지 못하는 박가는 음식들을 허겁지겁 주워 먹고, 광식에게서 돌아온 김서방은 박가의 꼴에 기가 막힌다.

작품해설

<야생소년군>의 주인공인 여섯 아이들은 어른보다 더 정당하고 합리적인 해결 방법을 제시한다. 이런 아이들의 모습을 통해 채만식은 기성세대의 모습을 해학적으로 풍자하고 있다. 작가는 어린 소년들로 하여금 어른들의 허위의식이나 부정(不正)을 질타하고, 잘못된 도덕성을 지적 등 당시 세대를 비판하는 동시에 새로운 세대를 통한 희망과 미래를 기약했다. 특히 주목할 것은 노동자나 소작농의 빈곤을 소재로 한 다른 작품들과는 달리 <야생소년군>은 시종일관 가볍고 유쾌한 분위기를 만들어가고 있다는 점이다. 극 중에서 유일하게 부자로 설정된 광식이 가난한 아이들과 스스럼없이 어울리고 친구로 지낸다는 것 또한 주목할 만한 특징이다. 이는 빈부격차를 대립으로만 표현하는 것을 넘어 공존의 방향으로 나갈 수 있는 긍정적 미래상를 제시했다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