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대희곡Ⅱ

[근대희곡]애정산맥

작가명
홍개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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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거리

상철은 유학을 한 부농의 자식으로 일찍 결혼하여 정희라는 부인을 두고 있었다. 하지만 그는 백화라는 화류계 여인에게 유혹되어 그만 패륜아로 변모하고 만다. 부인이 있는 집에 백화로 동숙하면서 아내 정희에게 집안의 돈을 빼내오라고 닦달할 뿐만 아니라 자신을 걱정하는 아버지와 형에게 대들면서 은혜를 잊은 사람처럼 행동한다. 이러한 상철은 결국 아내 정희를 제거할 생각으로 양제물을 먹이려고 하고, 그 과정에서 아내는 그만 실명을 하고 만다. 아내의 실명에 충격을 받은 상철은 자신의 잘못된 행실을 깨닫고 서울에서 백화를 살해한다. 하지만 동생의 잘못을 감싸주는 형 상호로 인해, 상철은 살인죄를 벗어난다. 상호는 개과천선한 상철 대신 수감되고, 상철과 정희는 부부의 정을 되찾는다. [기술 : 김남석(연극평론가, 부경대교수)]

작품해설

<작가소개> 일제 강점기 조선의 영화감독 겸 배우. 홍개명은 연극배우이자 연출가로도 활동한 바 있고, 영화계에서는 대본 작가와 감독 그리고 배우로 활동하였다. 연극계에 데뷔할 무렵에는 토월회에 재직했었고, 그후 조선키네마주식회사에서 나운규 감독의 조감독으로 〈풍운아〉에 합류했다. 역시 나운규의 〈금붕어〉에서는 배우로 출연하기도 했다. 나운규가 독립하여 나운규프로덕션을 설립하고자 할 때, 이 프로덕션에 합류하여 활동했다. 그가 감독으로 데뷔한 작품은 〈혈마〉였다. 이 작품의 원제는 〈설마〉였는데, 결국에는 〈재활〉로 개봉되었다. 부호가 순진한 여자를 농락하여 파멸시키는 이야기로, 안금향, 이소연, 유봉렬이 출연했고, 이필우가 기획과 촬영과 현상을 맡은 작품이었다. 어느 부호의 애첩이 제작비를 지원했고, 그 부호가 검열에 압력을 가하여 영화 개봉부터 순조롭지 않았다는 후문이 있다. 〈혈마〉의 감독이 처음부터 홍개명은 아니었다. 원래는 일본인 감독이 선임되었지만, 모종의 이유로 일본인 감독이 경질되었고, 홍개명이 그 바통을 넘겨받아 감독을 맡았다. 홍개명은 좌파 영화 그룹에 소속되어 일찍이 〈낙원을 찾는 무리들〉에 출연한 적이 있으며, 1929년에는 〈혼가〉의 제작을 맡기도 했다. 이러한 행로와 상반되는 행로도 발견되는데, 그것은 나운규 프로덕션의 〈사나이〉를 연출한 이력이다. 좌파 영화 그룹과 나운규 프로덕션 사이에는 좀처럼 넘기 어려운 벽이 있었음에도, 홍개명은 이러한 벽을 넘어 두 계열 모두에서 작품을 연출하는 특이한 이력을 남겼다. 1930년대 초반에는 주로 연극계에서 활동하였고, 영화 계열에서는 그 존재감이 사라졌다. 하지만 1935년 그는 경성촬영소에서 몸담으면서 다시 영화를 감독하기 시작했는데, 이 시기 그의 연출작은 〈아리랑고개〉와 〈장화홍련전〉이었다. 한양영화사로 소속을 바꾼 후에는, 1938년 〈청춘부대〉를 감독하기도 했다. 그리고 해방 후에는 〈전우〉를 연출했다. [해제 : 김남석(연극평론가, 부경대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