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응답하라 1982! >
그 때의 시간, 벚꽃 잎이 날리던 관악 캠퍼스에는 음악에 대한 무한한 열정을 지닌 작곡학도들이 있었고, 시인 김영태가 고슴도치 같은 양반이라 읊었던 스승 백병동 선생님이 계셨다.
끝없는 도전을 향한 설렘과 실패에 대한 실망으로 애태웠던 순간들!
과거로의 회귀는 만돌린의 아련한 선율 속에 담겨지고, 30년이 지난 현재의 시간은 기타의 음색 속에 머물며 서로 조화로운 생명력을 만들어낸다. 전곡을 지배하는 스트링은 과거와 현재 사이의 연결고리로서 두 시점을 하나의 시공간에 담아내는 매개체라 할 수 있다.
작품 중반에 만돌린과 기타의 이중주로 연주되는 백병동 선생님의 <빠알간 석류>는 결혼식 때 축가로 허락해 주셨던 작품으로 개인적으로는 의미가 깊은 추억의 노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