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작품은 다복하게 자녀를 두고 건실하게 살아오는 우리의 여느 부부가 근현대사 질곡에서 겪는 상처를 구체화하면서 어머니이자 아내가 가족의 씻김을 위해 이승저승을 넘나들다가 스스로 저승을 가는 이야기이다.
현대사의 질곡은 우리에게 무참했다. 젊은이는 간첩 누명, 시위 참여, 가족형제 구하기 등에 얽혀 죽는 시절이었다. 과거에 속하는 질곡의 전사지만 그 후유증은 현존하고 있다. 개인이나 가족의 상흔은 말할 것도 없고 정치적으로 질곡은 진행사를 만들어 가고 있다. 어머니는 절망 속에서 헤어나는 힘이다. 그런 어머니가 분노가 지나 자괴감 속에서 저승으로 가서 가족을 만나 해원의 길을 찾으려는 것이다.
일상과 환상을 교차시키는 사건 전개, 연기자의 다양한 변신을 토속적 타악기의 음률과 판소리의 품제로 연결한다. 한국화적, 민화적, 놀이적 구도로 집중시켜 우리 현대사의 질곡을 질타하고 미래에 대한 소망을 나타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