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개벽을 알리는 음악에 맞춰 탄생의 무리와 예언의 무리가 등장하여 탄생을 예언하는 춤을 춘다.
1장 탄생
탄생자와 탄생자의 무리는 삼신할미의 씻김 의식으로 축복을 받는다. 어머니 뱃속에서의 태동의 움직임과 산고가 마치 인류의 시작을 나타내는 듯하다. 운명을 이어갈 탄생자는 붉은 탯줄을 가르며 다시 태어난다. 맥박소리처럼 울리는 북소리가 탄생의 환희와 감사를 기원하며 탄생을 축원하는 천상의 화관무가 장엄하게 펼쳐진다.
2장 삶
오래된 나무가 서 있다. 세상의 모든 일을 무심한 듯 지켜보는 나무, 인간은 성장한다. 성장한 남자들 사이를 지나가는 아름다운 여자들, 탄생자와 운명의 여인 사이에 사랑이 움트고 그 사랑에 슬퍼하는 남자가 있다. 삶을 살아가면서 겪는 좌절과 고통, 그것을 위로하는 성숙한 영혼들, 고통 뒤에 찾아오는 삶의 환희가 아름답게 펼쳐진다. 한결같이 지켜보는 고목 아래 인간들의 인연은 맺어지고 풀린다.
3장 죽음 그리고 환생
마음을 달래는 어머니의 다듬이질 소리, 죽음을 슬퍼하고 위로하는 여인들의 곡성이 들린다. 죽음으로 가지 않으려는 영혼들이 절규하며 가라앉는다. 범종소리, 목어소리, 운판소리, 법고소리가 차례로 울렸다 잦아들면 삶의 상처를 치유하는 영혼의 인도자들이 하늘나라의 춤을 춘다. 무덤가를 지키는 석물들과 한 몸, 한 마음이 되어 영혼을 잠재운다. 황천길에 다리가 놓이고 탄생자는 다리에 올라 또 다른 환생의 길을 떠난다. 고목은 터지킴이처럼 죽음의 길, 환생의 길을 지키고, 영롱한 달은 영혼을 밝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