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역에서 은퇴한 노배우 <서일>은 도시 고지대 다세대 주택에서 쓸쓸한 노후를 보낸다. 현역시절에도 별 주목을 받지 못하면서 늘 이용만 당해온 처지이다. 얼마 안되는 연금(원로 연극인 생활보조금)과 임대수입으로 근근히 살아가는 그지만 연극에 대한 자긍심을 잊지 않고 있다. 그런 그에게 여러가지 크고 작은 사건이 교차된다. 김밥장수와 보험외판 일을 하면서 딸과 함께 열심히 살아가는 옆방 과부, 다소 허황되나 결코 밉지 않은 옛날의 연극동지[대광], 따로 떨어져 살고있는 아들, 죽은 아내... 이렇게 여러 인물이 교차하면서, 자신의 의지와는 무관하게 사건은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