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을 건넌다는 건...그래, 누군가 일생을 다시 겪는거야."
기본 개념은 언 강을 건너는 행위들을 무용 언어로 형상화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그 춤은 얼음의 강을 건너는 사람들이 매 순간 직면하는 '존재의 공포'를 둘레로 어떤 시적 메아리를 만든다.
그것의 직접적 모티브는 탈북자들, 혹은 50년 전 어떤 전쟁을 피하여 삶을 몽땅 버리고 떠나야 했던 피난민들의 도강과 관련이 있지만, 이 무용 공연은 그러한 역사적 현실을 무대 바깥의 맥락에다가 지워낸채, 살얼음판에 한발 한발 내 딛는 발들에 집중되어 있다. 그 발자국들은 문득 우리 삶 전체에 대한 위태롭고 서정적인 의문부호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