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이 피기까지는 땅 속의 처절한 몸부림이 있었기에 가능할 수 있었다. 치마는 단순히 여자를 넘어서 또 다른 생명에 뿌리를 내린다는 점에서 모든 생명의 원초적 공간이자 회귀점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치마가 품고 있는 무한한 에너지는 내 안의 딸, 아내, 어머니가 지닌 힘이다 그러나 그 아름다운 치마 속엔 처절한 고통과 눈물을 숨기고 있지는 않은지. 눈물 삼켜 가슴으로 쓸어내리고 구겨진 살갗 치마 속에 감추고도 너그러이 웃음 짖고 있다. 나는 이제 내 안의 여자에게 토해내라! 말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