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를 닦던 장주가 갑자기 아름다운 아내가 혹 정숙하지 않을지도 모른다는 회의가 들어 산을 내려와 죽었다는 소식과 함께 상여를 보내고서 자신은 초나라 귀공자로 변장하여 아내를 유혹한다. 오래 독수공방하던 아내는 남편의 죽음을 애도하다가 그녀를 위로하는 귀공자에게 마음이 끌린다. 그 귀공자는 갑자기 죽을 병에 걸렸다며 갓 죽은 자의 뇌수를 먹으며 낫는다고 한다. 아내는 산 사람을 살리기 위해 남편의 관을 깨려는데, 살아있는 장주가 관에서 나오며 그녀를 음탕한 여인으로 규정한다. 아내는 믿었던 남편의 황당한 자작극에 통분하면서 들고 있던 도끼로 스스로를 내리친다. 극중의 코러스는 관객의 입장에서 계속 장주의 어리석음을 나무라며 불장난 하다간 자기도 타 죽는다는 경고를 보내지만, 장주는 아랑곳없이 자신의 생각을 증명하기라도 하듯, 아내를 벼랑 끝으로 밀어내 죽음으로 몰고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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