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을 사랑하는 것이 자신의 미래를 사랑하는 것이다'라는 주제로 점점 심각해지는 노인문제를 마당극 특유의 풍자와 해학으로 그려낸 민족예술단 우금치의 <쪽빛황혼>. 무겁고 진지한 메시지를 전하면서도 한시도 눈을 뗄 수 없도록 관객을 끌어당기는 다양한 볼거리와 극적 구성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2·30대는 연극이 재미있어서, 4·50대는 자신들의 부모에 대한 기억과 연민 때문에, 7·80대는 바로 당신들의 이야기여서 짓는 눈물과 웃음이 공연장을 수놓으며, 관객과 연희자가 함께 어우러지는 마당극의 진수를 체험할 수 있다.
당산신들이 나와 생명탄생의 존귀함과 늙고 병드는 것 또한 소중한 인생의 과정임을 이야기하는 <탄생마당>을 시작으로 <고려장이야기>, <떠나는 박씨내외>, <약장사>, <서울생활1>, <할멈마당>, <서울생활2>, <영감마당>, <서울생활3>, <너도 늙는다>, <돌아온 박영감 내외>, <천도굿>의 열 두 마당이 펼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