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시절 도시생활을 하다 고향으로 돌아와 열심히 농사를 짓던 김덕보 영감. 김영감은 어느 날 집을 짓겠다고 연장을 들고 동네 사람들을 모은다.
이 소식을 듣고 내려 온 큰 아들 대붕과 작은 아들 대길은 아버지가 지은 집을 다른 용도로 사용할 속셈을 갖고 있다.
큰 아들 대붕과 그의 아내는 김영감이 벌여놓은 집 공사를 중단하고 다른 건축업자에게 넘긴 후, 논과 땅을 팔아서 턱없이 오른 자신들의 전세값을
충당하려고 하낟. 한편 작은 아들 대길은 그 집을 가든으로 만들어 돈을 벌려는 욕심에 김영감에게 은행융자와 대출을 받아 좀 더 크게 짓자고 조른다.
대붕과 대길의 꿍꿍이에도 불구하고 김영감은 집을 다 지은 다음에 누구를 주인으로 할 것인지는 상량식 때에 알려주겠다고 하며 집짓기에 열중한다.
집을 짓는 동안 김영감과 동네사람들은 땅과 하늘에 고사를 지내며 터를 다지고, 개토제를 하고, 바삼질을 하여 정성과 신명을 다한다.
또한 김영감의 집을 지키는 지킴이인 성주신과 조왕마님, 삼신할매, 업두꺼비도 그 과정을 지켜보며 무사히 집이 지어지기를 기원한다.
집지킴이들은 공사장에 모여 집에 대한 세상사람들의 그릇된 욕심과 주택정택등을 비칸하기도 하고, 김영감의 서러웠던 과거사를 이야기하며
사람들에게 집이란 어떠한 존재인가를 깨닫게 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