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설적인>은 한 희곡에 대한 실화를 가상의 극단을 통해 풀어낸 작품이다. 1906년 폴란드의 젊은 유대인 극작가 숄렘 아쉬는 <복수의 신 The God of Vengeance>을 발표하지만 혹평을 받는다. 하지만 그는 굴하지 않고 독일, 러시아, 터키, 슬로바키아의 순회공연을 성공적으로 올리고 1923년 미국 브로드웨이 무대까지 진출한다. 그러나 유대인의 삶을 비하했다는 이유로 같은 동포한테 고발당하고 결국 출연진과 제작자는 외설죄로 체포되고 공연은 중단된다. 고향으로 돌아간 극단은 때맞춰 벌어진 유대인 대학살이라는 소용돌이에 휩쓸리고 미국에 남은 작가는 그 현실 앞에 절망한다. 노년의 작가에게 한 유대인 젊은이가 찾아와 그의 작품을 올릴 수 있도록 허락해 달라고 하지만 작가는 매몰차게 거부한다. 떠나는 작가 앞에 그가 쓴 작품 속 두 소녀가 어둠 속 한 줄기 빛처럼 나타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