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애심, 이진경 배우가 선사하는 한 편의 시 같은 2인극.
인간의 가장 빛나는 순간은 언제일까.
<찰칵>은 엄마와 딸이 30년 만에 만났음에도 서로에게 편안한 안식처가 될 수 있는지, 그리고 환한 빛이 될 수 있는지를 묻는다. 그리고 끊임없이 떠돌게 되는 인간의 모습을 조명함으로써 어둡고 낯선 삶 속에서 사진을 찍을 때 '찰칵'하는 찰나의 순간이 가장 빛날 수 있음을 이야기한다.
[줄거리]
딸이 새가 되어 훨훨 날길 바라는 말심.
엄마가, 그리고 자신이 누구인지 알고 싶은 봉구.
베를린으로 입양된 봉구는 30년 만에 엄마를 만나기 위해 서울로 돌아온다. 도시 속 소리, 사람들의 시선, 차가운 공기까지 서울의 모든 게 낯설기만 하다. 그런 봉구가 의지할 것은 '일회용 카메라 하나'. 드디어 만난 말심은 기대와는 사뭇 다르다. 어딘가 모르게 어색하고, 자신을 피하는 듯 보이기도 하다. 자리를 뜨려는 찰나, 들려오는 말심의 목소리.
"밥은 먹었어?"
봉구와 말심은 밥을 먹으며 서로에게 조금씩 익숙해져간다. 그렇게 분위기가 무르익을 무렵 말심은 어딘가 가자고 하고, 봉구는 혼란스럽지만 말심과 동행하기로 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