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거리
전쟁으로 남편을 잃은 과부들만이 사는 어느 촌락.
여인들은 사병들과 자위대의 와중에서도 목숨을 부지하기 위해 양쪽에 어쩔 수 없이 협력하지만, 양씨(과부), 최씨(과부)와 같이 갈등을 겪고 있기도 하다. 어느 날 산속에 숨어살던 국민학교 교사인 규복이가 굶주림과 상처를 견디다 못해 마을로 내려와 양씨의 며느리(역시 과부) 점례의 도움으로 마을 대밭에서 기거하게 된다. 이들은 사랑하는 사이가 된다. 이때 역시 과부인 사월이가 둘의 관계를 눈치 채고, 반 협박으로 규복이와의 관계에 끼어들어 이상한 삼각관계가 된다. 사월이는 임신을 하게 되어 동네 사람들의 눈총을 받고, 그 와중에서도 역시 과부인 정임이는 새로 시집을 간다. 사월이가 입덧을 심하게 할 때쯤, 규복이는 자수를 결심하나 점례는 만류한다. 한편, 공비소탕을 목적으로 사병들이 이 마을 대밭에 불을 지르려 한다. 만류하는 양씨와 여인들. 결국, 규복이는 대밭을 뛰어나오다 죽고、이 사실을 들은 사월이도 양잿물을 먹고 자살한다. 망연히 타는 대밭을 바라보는 여인들의 모습을 끝으로 연극은 막이 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