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사분규가 한참 극렬했던 80년대 말의 어느 지하실방에서 주인공 이영옥은 노사분규 도중 불에 타서 죽은 아들의 시신을 앞에 놓고 비탄에 빠진다. 문밖에서는 노동운동의 지도자였던 이들의 시체를 인수받으려고 회사와 노조가 싸움을 벌이면서 자신들이 유해를 인수할 권리가 있음을 주장한다. 남편과 아들이 출세해서 통속적으로 잘 살기를 바랐던 순진하고 탐욕스러우며 속물적인 욕구를 가진 영옥은 비탄과 고통 속에서 자신이 어떻게 해서 남편과 아들의 죽음에 개입되었는지를 회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