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줄거리>
순옥은 아내이자 어머니로서, 익수는 남편이자 아내로서 우리의 현대사를 거치면서 많은 오욕의 길을 걷는다. 그 때문에 장남 석일은 월남전에 가서 전사하고, 장녀 난일은 사회적 저항심으로 사랑을 핑계로 이민을 가고, 차남 석이는 학생 시위에 몰려 몇 차례 체포되었다가 의문사를 당하고, 차녀 난이는 정의심과 이를 방관하는 아버지와 사회에 대한 분노로 살인을 하고 무기수로 복역하다가 몇 차례의 탈옥으로 사형수가 되고, 삼남 석남이는 이런 사회와 가정에서 떠나겠다고 가출해서 돌아오지 않는다.
이러한 상황이 이 작품에서는 순옥의 제의식에 의해 환상 혹은 회상으로 넘나들면서 남편과 아들, 딸을 불러내는 구조를 지녔다. 그러나 이러한 넘나들기는 죽은 자와 산 자 간의 어긋나고 단절된 대화의 형식으로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