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오이디푸스의 이름 - 금지된 육체의 노래

기본정보

공연단체
씨어터21
공연장소
(재)예술의전당
장소상세
자유소극장
공연날짜
2001.03.13. ~ 2001.03.18.
장르
연극
연출
장윤경
작가
Cixous, Helen
안무가
김현미
작성자
아르코예술기록원

공연설명

작품해설
‘오이디푸스의 이름’은 소포클레스의 비극인 ‘오이디푸스 왕’을 여성의 관점으로 다시 쓴 작품으로, 그동안 침묵 속에 버려져 있던 오이디푸스의 어머니이자 아내인 이오카스테가 어떻게 삶의 부조리에 대응하는가를 다루고 있다.
제목에서도 시사하듯, 오이디푸스의 이름은 소포클레스의 오이디푸스와는 달리 ‘알아가는 것’보다 ‘이름을 부르는 것’에 더 집중한다. 그래서 신탁의 비밀을 파헤치는 과정이 크게 축소되어 있으며 이 과정에서 필요한 인물들도 등장하지 않는다. 오이디푸스의 이름에는 이오카스테와 오이디푸스의 사랑, 이오카스테가 죽음을 선택하는 과정을 확대해 놓았다.
식수는 ‘이름’에 대한 문제 제기를 통해 가부장적 질서 체계가 낳은 폭력성을 비판하고 있다. 이름은 사회적 직함이며 인간이 오로지 남성과 여성으로서 살 수 없게 만드는 억압의 근원인 것이다.
첫 장면에서 도시의 부름에 달려 나가는 오이디푸스를 향해 ‘왕이려고 하지마,오이디푸스려고 하지마’라고 외치는 이오카스테의 항변은 신에게 순종하는 인간, 위대한 왕이라는 이중의 역할을 거부하라는 저항의 말이며, 사랑의 외침이다. 왕이라는 사회적 역할은 사랑 안에 함께 있고자 하는 이오카스테의 소망을 저버리고, 그녀를 소외시킨다. 그녀는 왕이라는 이름에 의해 지워진 존재인 것이다. 식수는 이름이 파생시키는 사회적, 윤리적 의무는 인간의 부자유와 억압, 특히 여성의 이 중적인 억압과 소외를 낳는다고 비판하고 있다.
이오카스테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오이디푸스가 신탁의 뿌리를 찾음으로써 이오카스테는 또 한 번 사회적 금기에 의해 지워진다. 그러나 이오카스테는 라이오스와 이오카스테의 아들, 이오카스테의 남편이라는 운명적 이름 앞에서 괴로워하는 오이디푸스에게 신들의 의견을 묻지 않고 살 수 있다고 말하면서 신탁으로 상징되는 절대 권위의 폭력성에 도전한다. 식수는 이오카스테를 통해 인간의 의지가 제거된 채 신들의 권위로 망가지는 인간의 운명을 고발하며 신의 권위와 폭력성을 비판한다.
이런 폭력적 구조는 결국 이오카스테의 죽음을 부르고 죽음의 침상에서 환기되는 사랑의 공간... 이 사랑의 공간에서 부르는 이름은 금기나 대립되는 계급도 없고 시간적, 공간적 경계도 없으며 임무와 규율도 없다. 다만 자유로운 인간의 욕망 과 사랑만이 있다. 이 공간에서는 어떠한 소외도 폭력도 낳지 않는다.
이오카스테의 죽음 앞에서 ‘오래된 이름들이 땅에 묻히고, 모든 것이 다시 시작 돼야 해. 그 어떤 것도 이름 붙여지지 않았어’라고 울부짖는 오이디푸스의 절규는 그가 사회의 질서인 금기의 이름을 버리고 자연의 질서로 회귀한 인간의 모습을 보여 주는 것이다.


출연진

예수정(왕비), 주진모(오이디푸스), 김수기(이오카스테), 김윤석(왕), 김명지(티레지어스-특별출연), 정재진(코러스장), 최석규(코러스), 류지애(코러스), 백지훈(코러스), 정승길(코러스), 강선희(코러스)


제작진

신현숙(각색), 황병기(음악), 노현주(무대디자인), 고희선(조명), 황연희(의상), 구유진(분장), 이연매(드라마투르기), 전유정(조연출), 오필오(무대감독), 김현미(움직임지도), 공연예술기획 이일공(기획,홍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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