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祈雨>는 제1회 국제 박영희 작곡상 대상 수상작으로 비가 오기 전 하늘의 모습을 소리로 표현한 타악협주곡이다. 협연자에게 기우제를 지내는 제사장의 역할을 부여하여 소나기를 부르기까지의 과정을 주도하도록 설정하였다. 관현악의 각 악기는 자연 풍경의 역할을 맡아 바람, 바람에 흔들리는 나뭇잎 등 비가 내리기 전의 자연 현상을 음향으로 표현한다.
진도씻김굿의 푸너리와 흘림 장단, 경기도당굿의 진쇠 장단 등 굿에 쓰이는 장단을 활용하여 다양한 리듬 패턴을 만들었고, 전통음악처럼 이 패턴이 변형 및 반복되면서 음악의 에너지를 쌓아가도록 의도하였다. 협연 타악기의 특수 주법과 다양한 채(stick)를 활용하고 위치에 따라 달라지는 음고(音高)를 연주에 반영하여 대고와 공의 매력을 부각시켰다. 본 작품은 2015년 서울에서 실내협주곡으로 위촉 초연, 2016년 베를린에서 관현악 반주 편성의 협주곡으로 편곡 초연, 2017년 베트남에서 타악 독주곡으로 편곡 초연된 바 있으며, 이번 아르코 창작 음악제 공모를 위해 협주 타악기인 공과 대고의 주법을 추가 및 교차시켜 협연 타악기의 음향이 보다 화려하고 입체적으로 전달되도록 보완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