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의 삶은 기억과 그것의 퇴색의 반복으로 이루어져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추억이 생기고 사라지며 남는 흔적의 색깔은 분명 우리 삶의 색깔과 닮아있을 것이다. 나는는 망각이라는 삶의 필연적인 과정을 하나의 관현악곡을 통하여 나타내고자 하였고, 이 작품을 쓰는 동안 잊어버린 기억에 대한 깊은 생각을 하며 아름다웠던 지난날들을 되돌아보았다. 이 작품을 듣는 청중들도 잊어버린 아름다운 순간들을 떠올릴 수 있기를, 그리고 이내 잊어버릴지라도 듣는 순간마저 그들에게 아름다운 한 편의 기억이 될 수 있기를 소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