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 : 2024년 10월 24일(목)
장소 : 예술가의집 3층 다목적홀
《나효신 작곡가의 방》
새로운 작품을 위한 아이디어는 음악작품, 문학작품, 시각예술작품, 일상에서 일어나는 일 등 다양한 곳으로부터 내게로 온다. 나는 피아노와 가야금을 위한 독주곡을 여러 개 썼고, 동서양 악기를 위한 매우 다양한 편성의 대규모 작품도 여러 개 썼다. 동서양 악기가 함께 포함된 편성의 작품을 쓸 적에, 나는 서로 다른 악기들이 음악 안에서 상호작용하고 공존하고 충돌하도록 하고자 한다.
작곡가로서의 나의 삶은, 선인장의 무서운 가시는 미처 못 보고, 선인장의 아름다운 꽃과 사랑에 빠지는 것과 비슷하다. 나는 선인장을 부드럽게 껴안는다 - 나는 매우 행복하지만, 가시 때문에 몹시 아프기도 하다. 하나의 작품을 꽃 한 송이 새로 피우듯 마치는 순간, 나는 이미 다른 선인장을 껴안고 있다. 내가 매번 시작하는 새 작품은, 새로운 선인장이다!
나효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