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교직에서 은퇴 후, 퇴촌에서 전원생활을 시작하고 자연과 함께 사는 법을 배워가던 중 나태주님의 시 ‘풀꽃’에서 영감을 받아 운지회의 위촉으로 작곡하였다. 기타를 중심으로 두 그룹의 현악 앙상블이 양쪽으로 배치되어 서로 교감을 나누고 곡의 흐름은 시의 형식을 따라 세 파트로 나뉘지만 끊기지 않고 연결된다. 자연에 깃든 생명의 신비로움과 경외감, 그리고 자연과 소통하며 새로운 세상을 깨달아 가는 나의 고백과 감사를 음악 ‘풀꽃’에 담고자 했다.
파트 I. 작은 음들이 차츰 성장하고 변화하며 생명을 키워가는 모습을 자세히 다루었고
파트 II. 오래 참고 견뎌내야 하는 인내를 대위법적인 축척으로 표현했다.
파트 III. 결실을 보고 다시 자연으로 돌아가는 순환을 그렸고 피치카토의 율동으로 마무리한다.
귀한 기회와 도전을 주신 백병동 은사님과 운지회에 깊이 감사드리며. 2016년 여름 퇴촌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