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2025) 고통 2부작 <넉손이x살인의 밤>

기본정보

공연단체
극단 춤추어라 빨간구두야
공연장소
아르코예술극장
장소상세
소극장
공연날짜
2025.07.11. ~ 2025.07.17.
장르
연극
연출
최재영
작가
최재영
작성자
아르코예술기록원

공연설명

고통 2부작 <넉손이X살인의 밤>은 '고통'을 주제로 한 두 편의 옴니버스 연극이다. '죽음'을 적극적으로 이야기하는 제의적 음악극으로, 비좁은 원형무대 위에서 배우들이 몸과 소리로써 시적으로 서사를 구현한다.

<넉손이>는 팔이 네 개인 채로 태어나 고통의 소리를 좇으며 살아가는 어느 '특별한 존재'의 이야기다. 2015년 오리지널 캐스트의 공연이 팸스초이스에 선정된 바 있다. <넉손이>는 사실주의적 스토리텔링 방식에서 벗어나, 배우의 몸과 소리, 음악으로 감각을 자극하도록 직조된 공연이다. 오리지널 캐스트 공연 당시 송민숙 평론가는 "두 배우의 요가에 가까운 신체언어를 통해 이야기를 풀어낸다. 등장인물은 (…) 네 개의 손을 가진, 인간에게 버림받은 아이 '넉손이'로 설정된다. 두 명의 배우가 하나의 몸이 되어 넉손이를 표현한다. 샴쌍둥이를 연상하게 하는 넉손이는 인도의 신 '브라흐마'와도 닮아 있다. '브라흐마'는 네 개의 얼굴과 두 쌍의 팔을 가진 힌두교의 신이다"라고 평했다. 이처럼 극한에 한계를 실험하여 나온 배우의 움직임을 표현의 중심에 두고 '죽음'이라는 인류 보편의, 그러나 여전히 금기시되는 테마를 깊이 있게 다룬다.

뒤이은 <살인의 밤>은 15살 제인이 아빠의 급작스러운 죽음을 받아들이기 위해 자신의 분신들을 하나씩 죽여 가는 스릴러 구조의 이야기이다. <넉손이>와 마찬가지로 비서사적 방식을 적극적으로 도입했다. 아버지의 자살 기도로 스스로 납득할 수 없는 고통을 경험하게 된 제인은 자기 안의 나를 하나씩 죽이는 것만이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 생각한다. '억울해하는 나', '사랑받고 싶은 나', '웃고 싶어 하는 나'를 차례로 만난 제인은 매일 밤 이 '나'들을 하나씩 죽여 나간다. 제인과 제인의 세 자아들을 각각 한 명의 배우가 맡아 연기하며 추상적인 움직임과 시적인 대사, 강렬한 노래로 고통으로부터 벗어나려는 한 여성 청소년의 이야기를 감각적으로 전달한다.


<넉손이> 시놉시스
"고통스럽다는 건 살아있다는 것, 살아있다는 건 고통을 느낀다는 것"

팔이 네 개로 태어나 엄마 배 속에서 꺼내지자마자 숲속에 버려진 넉손이는 생물이 내는 고통의 소리에 민감히 반응하고 쾌감을 느낀다. 어느 날 우연히 인간을 조우하고 인간이 내는 고통의 소리가 그 어떤 생명체가 내는 고통의 소리보다 더 깊은 쾌감을 준다는 것을 알게 된 어린 넉손이는 인간의 마을로 들어가 수녀원에서 운영하는 보호시설에 가게 된다. 온갖 위선적인 인간들의 추악한 면을 폭로하며 고통의 소리를 끌어낸 넉손이는 이 마을에서 더 이상 들을 수 있는 고통의 소리가 없음을 깨닫고 더 넓은 도시의 하수구로 기어들어가 더 많은 인간들이 내는 고통의 소리에 탐닉한다. 그러던 어느 날 자신처럼 버려진 신생아를 하수구에서 발견한다. 넉손이는 아기를 죽여 버리려 하지만 죽일 수 없는, 전에는 가져보지 못한 느낌을 받고서 그 아기를 키우기 시작한다. 그러나 곧 도시에 큰 홍수가 오고 아기는 결국 열병으로 죽음을 맞이한다. 아이를 묻기 위해 다시 자기가 자랐던 숲속으로 돌아와 깊은 구멍을 파 아이를 던져 넣는 넉손이. 그 구멍은 끊임없이 넉손이에게 너도 들어오라고 신호를 보내지만 넉손이는 구멍으로 들어가지도 그 구멍에서 떠나지도 못한 채 맴돈다.

<살인의 밤> 시놉시스
"사랑받고 싶은 나는 죽었어."

아빠의 죽음을 앞두고 미칠 듯한 억울함에 빠져든 15살 제인은 10살 많은 친언니가 처음으로 뺨을 15대나 후려치던 날 '억울한 나'를 발견한다. 상상 속의 내 모습이 아니라 마치 몸에서 분리되어 나온 것처럼 느껴지는 '억울한 나'는 제인에게는 죽어야 하는 존재다. 결국 제인은 충동적으로 그것을 죽이고 지하 주차장에 시신을 버린다. 이후 제인은 '사랑받고 싶은 나', '웃고 싶은 나'를 차례로 만나고 그 모두를 죽인다. 이제 제인은 중환자실에서 마지막으로 아빠를 보내야 하는 순간을 맞이한다. 제인은 마음속에만 담아두려고 했던 마지막 말, "아빠는 나를 가장 사랑하는데 어떻게 나를 남기고 죽을 수 있어?"라는 질문을 던진다. 제인은 이제 마지막 살인의 순간을 맞는다. 꿈속에서 만난 어린 시절 자기에게 장난을 치던 천진난만한 아빠를 죽인 것이다. 그리고 자신의 가슴에 깊은 구멍이 생겨났음을 알게 된다. 아빠라는 구멍이다.

촬영날짜: 2025.7.13.

• 인터뷰 자료 안내
최재영 연출가 인터뷰 영상(축약본)과 인터뷰 전문 스크립트(윤문본)를 제공합니다.


출연진

'넉손이' 공아름(넉손이), 김민형(넉손이), '살인의 밤' 김예진(제인), 박지영(제인들), 이유진(제인들), 하예은(제인들), 윤동성(아빠), 송인희(수인)


제작진

최재영(조명디자인), 홍혜련(음향감독), 전준구(의상디자인), 민주원(그래픽디자인), 옴브레(김헌기)(일러스트레이터), 유창대(무대제작), 강정희(제작), 남영모(공동기획, 접근성운영협력), 김민우(자막해설제작), 정원교(자막해설오퍼레이터), 주정민(공연영상화사업 촬영팀), 황규동(작, 연출), 극단 춤추어라 빨간구두야(드라마터그), 아르코∙대학로예술극장(조연출), 이유진(조연출), 권주리(음악감독), 율하우스(무대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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