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대희곡Ⅱ

[근대희곡]사랑은 눈물이런가

작가명
김춘광 / 대한민국
작품구성
3막
작품보기
PDF 뷰어

줄거리

박봉수는 새로운 것을 거부하고 아들은 구식으로 교육시키는 보수적이고 완고한 사람이다. 그는 오래전 자신의 아들 수동을 입분과 정혼시켰는데, 그의 가세가 몹시 기울게 되자 입분의 집안에서는 파혼을 하려 한다. 그러나 입분은 정혼한 바를 지켜 기꺼이 며느리로 들어온다. 입분은 누에도 치고 집도 지으며 가세를 일으키려 노력하는데, 수동은 동리 청년 사돌의 말을 듣고 신학문에 대한 동경으로 아버지 몰래 경성으로 공부하러 가고자 한다. 입분은 그런 수동을 격려하고, 수동은 아내에게 모든 것을 맡기고 태어날 아이 이름을 지어주고 떠난다. 9년의 세월이 지나 수동의 편지도 끊어지고, 박봉수는 별세하고 입분은 딸 학순을 키우며 시어머니를 모신다. 9년 만에 돌아온 수동은 신여성 인숙을 서울에서 장가든 자신의 아내라고 소개한다. 입분은 수동의 행복을 위해 아내 자리를 내어주고 떠난다. 수동과 인숙은 학순을 데리고 서울에서 산다. 인숙은 수동과의 결혼 생활에 만족하지 못한다. 입분이 학순을 만나러 찾아오지만 인숙에게 들켜 면박을 당하고 학순도 혼이 난다. 이를 본 수동은 크게 반성하며 딸을 데리고 고향으로 내려간다. 고향에는 입분이 시어머니를 찾아와 시어머니가 일본인에게 진 빚을 갚아주고 보살핀다. 이때 수동이 학순을 데리고 찾아오고 과거를 뉘우치며 참된 사랑을 찾았다고 말한다. [기술 : 이진아(연극평론가, 숙명여대 교수)]

작품해설

구식결혼으로 인하여 빚어지는 가정 비극, 즉 구습으로 맺어진 구여성 아내를 신식교육을 받아 자유연애에 눈 뜬 남편이 신여성과 교재하면서 버리는 이야기는 1910년-20년대 문학에 종종 등장하는 소재다. 이광수의 <규한>, 최승만의 <황혼> 등의 희곡, 김일엽의 <자각>과 같은 소설에서 구식결혼과 이로 인한 가정의 비극이 다루어졌다. 대중물에서 이 주제는 주로 처첩 간의 갈등, 대개는 착하고 유순하며 전통적인 모럴을 지닌 조강지처와 악하고 계산이 빠른 첩의 갈등으로 다루어지는데, 김춘광의 작품도 여기서 예외는 아니다. 신여성에게 빠졌던 남편이 결국 부모님 모시며 집안을 성심으로 돌보는 착한 구여성 아내에게 돌아오면서 이야기는 마무리된다. [해제 : 이진아(연극평론가, 숙명여대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