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대희곡Ⅱ

[근대희곡]사랑과 인생

작가명
김춘광 / 대한민국
작품구성
3막 4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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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거리

계월향은 비록 기생이나 정숙한 여인으로 이정교와 결혼하여 두 딸 금실과 은실을 낳고 살지만, 역시 기생출신인 첩 옥향이 들어오면서 갈등하게 된다. 이정교는 딸들과 아들 귀덕도 차별한다. 계월은 살고 있는 집을 비롯하여 모든 것을 자신이 장만했음을 주장하지만, 결국 옥향과 그녀의 정부(情夫)의 모략으로 부정하다고 오해를 받자 편지를 남기고 우물에 투신한다. 하녀 곱단과 장사꾼 뀌돌이 그런 계월을 구해 보살핀다. 뒤늦게 진실을 알게 된 이정교는 분노하여 옥향의 정부를 죽이고 감옥에 간다. 이정교가 옥살이를 하는 동안 집안은 풍비박산이 나고 가족도 모두 흩어진다. 거지가 된 귀덕이 동냥을 위해 우연히 곱단의 집을 찾았다가 계월과 재회한다. 두 딸도 만난다. 계월은 감옥에 간 남편이 나올 때까지 세 아이를 잘 키우며 기다리겠다 결심한다. 계월이 고생하며 아이를 키우던 중 귀덕이 중학교에 합격했지만 학비가 없다. 은실은 동생을 위해 회사에서 돈을 훔쳤다가 발각되고, 눈물로 탄원하는 그녀와 남매의 사연에 회사주인은 돈을 희사한다. 폐인이 된 옥향이 거지꼴로 찾아와 사죄의 편지를 전하고 가고, 이정교도 출감하여 가족은 모두 행복하게 재회한다. [기술 : 이진아(연극평론가, 숙명여대 교수)]

작품해설

해방 후 김춘광이 극단 청춘극장을 만들고 처음으로 쓴 애정극이다. 기생이 주인공으로 등장하고 처첩 간의 갈등이 사건의 발단이 되는 등, 1930년대 신파극의 전형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한 소재와 구성이다. 기생이라는 신분 때문에 주인공이 억울하게 받아야 하는 천대와 차별이 저변에 깔려있으며 이를 통해 관객의 눈물을 자아낸다. 가족과 아이들을 위하여 모든 것을 희생하는 여인상을 이상적으로 내세운다는 점에서는 기존 신파극의 기생 출신 주인공들과 유사하지만, 그간의 주인공들이 청순가련형이었던 것에 반해 이 작품의 주인공 계월은 남편의 무능함을 비판하고 집안의 경제적 권리가 모두 자신에게 있음을 주장하는 등, 자기 소신이 분명하다는 점은 여타의 의리인정극과 비교할 때 조금 차별이 되는 지점이다. [해제 : 이진아(연극평론가, 숙명여대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