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대희곡Ⅱ

[근대희곡]萬古烈女와 바보英雄(만고열녀와 바보영웅)

작가명
김춘광 / 대한민국
작품구성
3막 6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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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거리

고구려 왕이 병이 나자 효성스러운 공주가 백일치성을 드리고 왕은 쾌차한다. 그런 공주가 왕명을 거스르고 어린 시절부터 들은 바 있는 바보 온달과 결혼하겠다며 궐을 떠난다. 대신의 아들 고소는 자신이 공주와 결혼할 것으로 생각하다가 좌절되자 공주를 납치하고 온달은 죽이려 한다. 그러나 공주는 탈출하여 고소를 꾸짖고 온달도 구한다. 공주는 온달과 혼인하여 그의 집에 살며 글과 무예를 가르친다. 고소가 찾아오지만 힘이 장사인 온달이 쫓아낸다. 10년이 지나 나라에서 인재를 구한다는 방이 붙자 온달도 과거를 보러간다. 이를 시기한 동네 양반들이 방해하지만 온달 모(母)의 간청으로 위기를 모면한다. 어머니와 공주가 치성을 드릴 제, 온달이 장원급제하여 장군이 되어 돌아온다. 온달과 공주는 왕의 용서를 받고 입궐하여 살게 되고, 온달은 전장에 나간다. 왕권을 넘보던 고소는 적국과 내통하여 왕을 위협하는데, 전쟁에서 승리한 온달이 돌아와 고소 일당을 물리치고 왕을 구한다. 그러나 결국 그 자신은 죽게 된다. 왕과 공주가 그의 덕을 치하하며 슬퍼하는 가운데 막이 내린다. [기술 : 이진아(연극평론가, 숙명여대 교수)]

작품해설

평강공주와 바보온달 설화를 소재로, 열녀인 공주가 정성으로 남편을 내조하여 나라에 충성하는 장군으로 만든다는 이야기가 중심이다. 충(忠), 효(孝), 열(?)과 같은 유교적이고 보수적인 관념이 강조되는 한편, 신분제도나 이에 따른 차별과 같은 구시대적 가치관의 극복에 대한 의지도 강하게 드러나 있다. 평강공주가 온달과 결혼하겠다 주장하면서 ‘세상에 못난 사람이 따로 있지 않다’고 강변하는 것이나, 온달이 과거를 보러 갈 때 동리 양반들이 신분을 과시하며 이를 방해하는 것 등은 그러한 주제의식을 잘 드러낸다. 공주와 온달과 같은 선인, 온달을 방해하는 고소 일당이나 동리 양반과 같은 악인 등 선악 이분법적 인물이 등장하며, 악인의 음모에 의해 사건이 전개되는 등, 역사소재극이지만 전형적인 신파극적 인물과 플롯 구조의 특징을 보인다. [해제 : 이진아(연극평론가, 숙명여대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