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대희곡Ⅱ

[근대희곡]바람 부는 시절

작가명
임선규 / 대한민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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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거리

시골에서 농토를 지키는 박봉식의 집으로 어느 날 서울에서 손님이 찾아온다. 그들의 농토를 소유하고 있는 서울 사장이 와병 중이어서, 그의 아들 정규와 딸 정숙이 대신 내려와 가업을 돌보기로 했기 때문이다. 이들 남매는 수려한 풍광과 순박한 정서를 가진 시골에 매료되고, 그들 남매는 각각 박봉식의 아들과 딸에게 친근감을 표현한다. 그중에서도 정숙은 박봉식의 아들 삼용에게 크게 호감을 느끼게 된다. <바람 부는 시절>의 1막(1경)에는 정숙이 적극적으로 애교를 부리면서 구애를 하는 장면이 삽입되어 있다. 정숙은 화려하고 세련된 도시 남자보다는 착하고 순박한 삼용에게 더욱 끌렸으며, 그를 남편으로 삼아 교육 시킬 계획까지 염두에 두고 있다. 이러한 시골에서의 로맨스는 결국 정숙과 삼용의 결혼으로 이어지고, 두 사람은 서울(처가)로 올라와 결혼 생활을 이어가게 된다. 3막(3경)에서 펼쳐지는 두 사람의 결혼 생활은 신혼의 좌충우돌 해프닝 이외에도, 도시 생활에 적응하지 못하는 삼용의 난감함까지 결부되어 있다. 정숙의 집안 실권은 계모가 쥐고 있고, 정규가 물려받아야 하는 회사는 지배인에 의해 실제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계모와 지배인은 내연의 관계를 맺고 정숙과 정규 집안의 가산을 빼돌리려고 계획을 세웠고, 그 과정에서 정숙의 남편인 삼용은 눈에 가시 같은 존재였다. 지배인은 삼용을 내쫓고 정숙과 위장 결혼하려는 계획을 세웠지만, 지나치게 삼용에게 모욕을 가하는 바람에 그만 삼용의 분노를 사서 살해되고 만다. 삼용은 서울 생활에서 자신을 모욕하는 도시인의 시각에 이질감을 느끼다가 일순간에 분노를 터뜨리며 그들을 향한 칼을 휘두르고 만다. [기술 : 김남석(연극평론가, 부경대교수)]

작품해설

박진은 「아랑 소사」에서, 창립 후 3년이 되는 시점의 아랑을 다음과 같이 묘사했다. “昭和 14年 8월 東洋극장의 경영자가 바뀌이매 전경영자 崔象德 씨에 殉하는 동지들은 손에 손을 잡고 東劇을 하직하였다. 울며 하직하였다. 정처 없이 헤매이다가 某有志의 힘을 빌어 鍾路 6丁目 116번지 2층 다락 우에 에미 잃은 병아리 모양으로 오굴오글 모여 앉었다. 여기에 ?인 사람들을 대강 꼽아 보면 연출에 朴珍, 작가 林仙圭, 장치 元雨田, 그리고 靑春座와 豪華船으로부터 빠저나온 연기진영으로는 黃澈, 徐一星, 梁白明, 金斗燦, 孟晩植 외에 十數을 넘는 男優와 車紅女, 朴永信, 金仙草, 文貞福, 李正順, 嚴美花 등 역시 十指로 꼽을 만한 女優이었다. 이곳에서 응아하고 탄생한 것이 阿娘이다. 아랑의 생일은 달 밝고 바람 맑은 中秋佳節이다. 추석날 大邱극장에서 林仙圭 作 <인생극장>(<청춘극장>의 오기:인용자)을 가지고 탄생공연을 가?으니 이제는 돌도 훨씬 지나서 동양 나이로는 세 살이다 제 손으로 밥도 먹고 뛰기도 한다. 건강만점이다. 탄생공연 후로 <未亡人>, <金玉均>, <바람 부는 시절> 등 林仙圭 作을 비롯하야 10여 편의 각본을 소화하고 한 돌이 조금 지나는 동안에 중앙과 지방에서 가진 공연은 양으로 보아도 무려 400일이다. 1월 27일부터 府民?에서 가질 朝鮮연극협회 결성기념공연 준비에 바뿐 그들은 오늘드 鍾路 6丁目 階上에 ?였다. 오늘의 그들은 병아리가 아니다. 큰 닭이다. 홰를 치고 우는 큰 닭이다”(밑줄은 인용자) 이러한 진술에서 초기 아랑의 공연작 중에서 <바람 부는 시절>이 중요한 위상을 차지했음을 확인할 수 있다. [해제 : 김남석(연극평론가, 부경대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