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공(靑空)이란 본디 푸른 하늘이라는 뜻이다. 그러나 ‘청공의 소리’에서의 ‘청’은 정악대금의 ‘청(淸)’소리를 뜻한다. 이는 대규모 정악 합주곡에서도 매우 두드러지는 음색으로써 대금 고유의 전통 주법이기도 하다. 푸른 하늘을 뚫을 것만 같은 이러한 청소리를 주요한 작품 소재로 삼아 국악관현악과 결합하여 힘차고 변화무쌍한 협주곡을 구상하였다. 또한 정악선법의 시김새적 움직임을 적극적으로 사용하여 하늘을 찌를 듯이 거침없이 나아가는 청공(淸空)의 소리를 정악대금과 국악관현악이 함께 그려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