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현대음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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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금과 첼로를 위한 이중주

작곡가
류경선
작품연도
2005년
카테고리
양악 - 국악기 혼합

작품해설

학부 졸업 즈음에는 직접적으로 작품에 국악기나 국악의 음율을 사용하지 않고, 한국적 정서만을 도입하여 현대기법으로 표현하고자 했다. 2년 전에는 처음으로 서양 악기들과 함께 정악용 대금을 위한 실내악곡을 작곡하였다. 이번에 발표하는 2중주는 국악기와 양악기가 함께 연주하는 두 번째 작품으로, 이 작품을 계기로 앞으로 매해 계속하여 다양한 종류의 국악기와 양악기를 위한 실내악을 시리즈로 작곡할 계획이 있다.
국악음계를 직접적으로 사용하였던 첫 작품에서의 대금과는 달리 이 작품에서의 대금은 E♭에 기초한 펜타토닉에 국한되지 않고 12개의 반음계들을 보다 자유로이 연주하도록 작곡되었다. 전형적인 국악기로서의 기능에서 서양음악 쪽으로 조심스런 한 발을 내딛는 대금처럼, 첼로 역시 양악기로서의 일반적인 주법을 절제하고 피치카토와 글리산도 등의 기법으로 국악기를 연상시키도록 국악 쪽으로 조심스런 한 발을 내딛는다. 첼로의 경우, 많은 부분이 피치카토 주법으로 작곡되었는데 일부분 활을 사용하는 경우에도 주로 활등으로 현을 때린다거나 현 위에서 활 끝을 튕기거나 브릿지 아래로 연주하거나 하모닉스를 사용하는 등 일반적인 주법을 절제시켰다. 이렇게 각자의 악기에서 일반적 주법을 절제시킴으로써 국악기와 양악기가 각기 상대의 영역 속으로 전이되는 것이 이 작품의 의도이다. 이렇게 절제된 주법은 몇 번을 삼키고 삼켜 드디어 악기 고유의 주법이 등장하였을 때 오히려 더 그 악기 자체의 특성이 더욱 두드러지게 된다.
작품의 중심에 대금이 있고 첼로는 대금을 휘감고 어우르며 적극적 대화를 시도하고 있다. 가야금을 연상시키는 첼로의 피치카토 서주로부터 시작하여 대금과 첼로가 함께 연주되는 부분이 전체 5번 등장하는데, 각 부분 사이마다 경과구, 때론 카덴짜의 역할을 하는 첼로의 독주 패시지가 연주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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