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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피었나 만져보고
아! 이름까지 빼앗기고 살던 때
“새야 새야 파랑새야”
눈 비벼 봐도 들리는 노래
눈 비벼 봐도 정녕 들리는 노래
갇혔던 새 아니던들
나는 마디 마디
파란 하늘이 그리 스몄으리
꿈 같은 기쁨 지닌채
파란 날개 상하고
녹두 이랑에 서리가 나려
파랑새 운다
불탄 잔디 푸르러지라
마른 잔디 꽃이 피라고
하늘은 오늘도 차고
얼음장 밑에 흐르는 강물
파랑새 운다
피천득의 시 <파랑새>에서 받은 이미지와 생각들이 이 작품의 출발점이 되었으며 시에
서 보여주는 6개의 단락이 이 작품의 구조를 형성한다.
<파랑새> 시의 전체를 관통하여 흐르고 있는 “새야 새야”의 선율적 단편이 이 작품의
기본 동기(Motive)로 작용하며 이 motive는 첼로에 무게 중심을 두면서 다른 악기들에
의해 지속적으로 변주되어 나간다. 파란 하늘을 날개에 업고 퍼덕이다 꺽여졌던 우리
민족의 새 파랑새의 날개짓이 아직도 우리의 가슴속에서 파란 하늘을 그리며 퍼덕이고
있음을 확인하고 싶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