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곡은 원래 1998년 해금과 양금을 위한 곡으로 <오늘 98년 9월 - 뒤틀림에서 초연의 피안으로->란 제목으로 발표되었던 것인데, 2010년 해금과 기타를 위하여 다시 개작되었다. 개인적으로 1998년 8월 겪었던 일이 계기가 되어 작곡하게 되었다는데, 해금을 위한 첫 작품이기도 하다. 제목을 상기하며 해금의 소리를 따라 가보면 여러 감정과 생각의 빛깔들이 색을 달리하며 보여주고 얘기한다. 우리는 우리가 살아가는 時, 공간의 조건에서 자유롭기가 힘들다. 우리의 뜻과 바람과는 달리 늘 우리 주변 환경이 야기한 여러 삶의 문제에 부대끼고 갈등하고 좌절하게 된다. 해결을 위한 모색을 해보지만 세상은 어지럽게 꼬이고 뒤틀려 있어 해결이 쉽지 않고, 심지어 불가능해 보기익도 한다. 진지해서 힘든 삶. 그러나 힘들다고 도망가거나 외면할 수는 없다. 삶에 한순간 지치기는 했지만 평화로운 그 날을 기다리며 다시 한번, 마음을 가다듬는 듯하다. 기타는 든든한 해금의 친구가 되어준다. 같이 맞장구를 쳐 주기도 하고, 때로 밝은 소리로 이끌어 주기도 하며 해금의 카타르시스를 돕는다.
(백병동 · 이건용의 해금과 기타를 위한 작품집, 후조(後彫)(음반) - 작품 해설: 박지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