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상(1919-2004)의 시를 가사로 사용한 합창곡.
님의 손길 내 손목에 드리우면
응혈졌던 맥박이 분수마냥 용솟음 치오리다
님의 숨결 내 입설에 불어 넣으면
식어들던 가슴이 사랑의 불가마로 변하오리다
님의 피 한방울만 마시면
내 영혼의 타오르는 목마름도 흥그러히
취하고 남으오리다
님의 옷자락 내 눈물 닦을 양이면
바닥없는 이 설움 금시에 마르오리다
님의 입설 한번 벌리시면
까마귀 같이 검던 내 마음도 백로처럼
조찰해지오리다
오. 님의 가슴 날 품으신다면
왼 누리가 꺼진대로 끝없는 쉼에 꿈꾸오리다
오호라 비롯함도 마침도 없는 님아
어이 굽어 살피소서
(음원출처: 나인용 합창곡집 靑山別曲, 2011)
